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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라이프

20대인 나의 미래에 대한 고민...

by 호우재 2020. 9. 26.

*주의* 이 글을 읽기 전에 이 글은 굉장히 저의 중심적으로 썼으며 지나친 저의 감정이 들어가 있음을 염두해주시고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96년생 올해 25살 되는 남자입니다. 2019년 3월에 군대를 제대하여 서울에 자취방을 구해 지금 1년 반을 서울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내년에는 부산에 내려가 학교를 다닐 예정입니다. 올해 초 저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2020년 내 나이 25살, 2021년이면 26살... 2학년이니까 졸업하면 29,30살이 되겠네...' 갑자기 우울해져서 친구에게 전화를 겁니다. 고민인 나의 미래에 대한 상담을 하니 돌아오는 친구의 대답은 "야 뭐 그런 걸로 고민이야, 내 주변은 29,30살에 졸업하는 사람들 엄청 많더라. 그리고 꼭 늦게 졸업한다고 다 안 좋은 건 아니야. 그 사람들도 돈 지금 잘 벌고 잘 살고 있더라."..

 

 

그리고 전 제 자신을 돌아보며 굉장히 자책을 했습니다. ' 난 왜 25살 먹도록 모아놓은 돈은 없고, 대학교 들어가면 기껏해야 할 수 있는 알바가 주말 알바인데 벌어봤자 얼마나 벌겠냐....', '내가 29,30살에 졸업하면 내 주변 친구들은 취업 성공했겠지? 취업 성공하지 않았어도 거의 스펙은 엄청 쌓아놨겠지?', '그리고 29,30이면 이제 슬 통장에 돈이 좀 모여야 하는데 난 그렇게 많지 않을 테구.. 그때 취업 준비하고 하면 최소 32는 될 건데.. 그 나이면 결혼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텐데.. 자리도 여유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거고.. 나 헛살았나..?'라는 생각이 막 들더라고요.

 

자!!!!!! 그럼 제가 제대 후 서울에서 자취 후 1년 반 정도 동안 어떻게 생활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회사 인턴도 했던 적이 있지만 제 꿈이 수학강사인 만큼 수학강사를 한 것을 써보려고 합니다.

 

제가 군대 가기 전에 부산에서 수학학원 경력이 1년 반 정도 있고 1년 반 동안 매달 최우수 선생님상과 학생이 뽑은 우수 선생님상을 휩쓸어 자신감이 한때 매우 높았습니다. 그래도 자만하지 않고 저의 수업에 늘 충실했으며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늘 다른 피드백을 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만두고 군대를 가야 했습니다. 그러니 '여기서 내가 조금 위치가 있었는데 제대 후나 학교 졸업 후에 다른 학원에서 면접을 볼 때 처음부터 다시 봐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존감과 자신감이 뚝 떨어지더라고요.

 

그리고 제대 후 서울로 와서 수학 면접을 보러 목동, 아차산, 대치, 구로 등등 거의 안 가본 곳이 없습니다. 수학강사면접은 서류 확인-5분시강-선생님들 회의 후 추가 시강 또는 최종면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근데 저는 서류 확인에서 조금 많이 막혔습니다. 서류 확인을 한 수학선생님들은 이렇게 질문을 합니다. "음... 학교가 부산 쪽이네요? 이 학교가 어디죠? 아...." , "과가 수학과나 수학교육과가 아니네요? 다른 자대인데 수학을 잘 가르치실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과거에 저희 어머니가 늘 했던 말씀이 생각나더라고요. "OO아, 그래도 우리나라는 아직 대학교 꼬리표를 많이 본단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OO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다고 해도 어느 부모가 너한테 맡기겠냐? 인 서울 넘쳤는데 굳이 너한테 맡기겠니?"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때 수학선생이라는 꿈을 접고 다른 과를 지원했으나 수학이 너무 좋고 자신이 있는 분야여서 수학강사의 마음을 다시 굳게 먹고 지금 서울에 와 학원 면접을 보면서 그때 어머니가 한 말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 앞에서 시험 강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선생님들의 쏟아지는 질문들... "혹시 고등수학도 다 가르칠 수가 있는 건가요?", "만약에 중학생들을 가르친다면 부산은 모르겠는데 대치 목동 서울 쪽은 중학생들이 고3까지는 선행을 합니다. 고등수학을 어디까지 할 수 있으신가요?" 등등의 질문을 하는데 이 두 개의 질문이 참 마음이 아픕니다.  '서류에 경력사항 중에 재수반, 재수 심화반 담당이었고, 고1, 고2, 고3도 맡았다고 적혀있는데 그리고 내가 지금 고등수학 고3 기벡을 시험 강의를 했는데 과연 저 질문이 합당한가'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 간의 회의 때 저는 밖에 있었는데 다 들리더라고요..

"OO선생님 강의는 굉장히 좋은데 OO학교 이기도 하고 저의 학원 이미지도 생각해야 되고 저희 학생들 중에 누가 수강을 하겠습니까... 안됩니다"  "학부모님들에게 민원 들어옵니다." , "더군다나 수학과도 아니에요. 불가능합니다." , "시강을 나이에 맞지 않게 굉장히 잘했긴 한데 채용하면 분명 말 나옵니다. 채용하더라도 OO선생님 프로필에는 학교나 학과 빼야 됩니다." 등등의 이야기들... 결과는 당연히 불합격이었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굉장히 착잡했습니다. 

 

 

 

그래서 시간도 별로 없고 그래도 돈은 벌어야 하니 수학학원 면접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면접날 당시.. 서류 확인 때 똑같은 질문을 합니다. 마치 전에 10번을 넘는 수학학원과 짠 듯 마냥 '학교가 부산 쪽이네요.. 과가 수학과가 아니네요...'라는 의구심을 품고 저의 5분 시강을 듣는 겁니다. 그리고 시강이 끝나고  "나이가 25살이고 경력이 1년 반 밖에 되지 않고 학원에서 가르친 지 텀이 좀 되었는데 이 정도면 굉장히 실력이 좋으신 것 같고 정말 잘하시는 것 같다. "라는 극찬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수준급 시강을 들으니 다른 선생님들한테도 들려주면 무조건 찬성한다는 의견 나올 거예요. 내일 다시 오셔서 시강 부탁드릴게요"라고 말씀하셔서 집에 가서 어쩌면 내가 해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그다음 날 시강 준비를 하며 밤을 새웠습니다.

 

 

 

 시 강하러 문을 열고 들어가니 수학선생님들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 선생님들까지 앉아계셨습니다. 대략적으로 봐도 10명이 넘고 20명 정도 돼 보였습니다. 학원 강의에서 그 정도의 학생은 가르쳐서 떨리지 않겠지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20명 되는 선생님들 앞에서 시강을 해야 한다니 매직 뚜껑조차 손이 떨려 열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시강을 마치고 난 뒤 최종면접 때 원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OO선생님, 저도 정말 인상 깊었던 시강이었고 타 선생님들도 강의는 인상 깊었는데 가장 큰 문제는 학교와 과야. 지금 아직 OO선생님이 졸업도 하지 않았잖아.. 솔직히 말해서 목동이나 학원가가 많은 곳에서는 서류에서 탈락이야, OO선생님 면접 여기 처음 아닐 거 아냐, 떨어졌지?"라는 질문에 저는 '아...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에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선생님 제가 부산에서 처음 가르치고 1년 반 동안에 재수반, 심화반을 하면서 수강생 1위도 찍었습니다, 우수상도 찍었습니다. 쟁쟁한 10년 넘는 선생님들 제치고 상을 탔습니다. 선생님 가장 하위권 학생들 맡아도 좋습니다. 그냥 자습반 질문받는 선생님 시켜주셔도 됩니다. 한번 믿고 한 달만 믿어주십시오. 한 달 동안에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거나 저의 수업에 문제가 있다는 소리가 나올 경우 급여도 받지 않고 떠나겠습니다. 그만큼 자신이 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원장님은 며칠 고민해보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 전화로 다음 달부터 나오라고 하여 저는 학원에서 강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강사가 되어서 처음에는 힘든 적도 많았습니다. 선생님들이 뒤에서 제 욕하는 소리랑 앞에서 무시하는 소리 ( "아니 선생님 수학과도 아닌데 왜 온 거야 그냥 알아서 나가세요", "누가 누굴 가르친대 수준 떨어져", "아 선생님 이 서류 좀 보고 사인 좀 해주세요. 아! 지방대여서 잘 이해 못하려나?")가 저를 마음 아프게 하였고 정말 살기도 싫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학부모님들이 전화로 "나이도 어리고 우리 아이 sky 갈 건데 이딴 맥락 없는 선생님한테 맡기면 어떻게 하냐"라는 말, 제가 수업시간에 "이렇게 풀면 선생님처럼 수학 잘할 수 있다"라고 말하면 건방진 수강생학생들이 "선생님처럼 수학 잘하면 지방대가나욬ㅋㅋㅋㅋㅋㅋㅋㅋ"라는 말들.... 수없이 들어서 굉장히 학원에 가기도 싫고 수업할 때 학생들 눈치도 굉장히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전에 가르치던 학생들에게 전화해 "혹시 내가 너희들한테 2년 전에 가르쳤을 때 뭐 부족한 거나 고칠 거 있니?"라고 물었을 때 학생들은 "선생님이요? 완벽했는데요. 선생님 덕분에 60점이었던 제가 96점을 받고 1등급을 목표로 지냈고 다른 아이들도 선생님 수업 듣고 싶어 했고 수강생도 맨날 다 차서 예약하고 그랬잖아요. 선생님 진짜 잘 가르쳐요. 저 자식 낳으면 무조건 선생님한테 가르쳐달라고 할 겁니다."라는 말을 들으니 '아.. 처음이니까... 처음에는 나의 꼬리표만 보니까 선생님들이나 애들이 많이 무시를 하겠구나. 조금 더 지나면 인정받자. 내가 그렇게 해야겠다'라는 마음으로 한 달 두 달 버티니 선생님들도 저에게 잘해주시고 학생들도 저를 믿고 따라와 주어 굉장히 뜻깊은 서울에서의 1년 수학강사의 라이프를 보냈습니다.

 

 

이제 학원을 그만둔지는 4,5개월이 되었고 2021년에는 부산에 내려가 복학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제 고민은 많습니다. 요즘에 안 좋은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났고 졸업하고 다시 학원강사가 될 수 있을까라는... 학원강사가 되기 전에 너무 많은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두렵습니다.

 

이 글을 읽는 청춘 여러분!!!!!! 여러분도 꿈이 있지 않습니까?

꿈이라고 해놓고 건드리지 않으면 계속 놔두면 그냥 꿈입니다. 

꿈이라고 말해놓고 바로 실행하면 지금 바로 실행하면 그 꿈은 현실이 됩니다.

여러분들에게 꿈은 너무 오래 가슴속에 놔두고 계셨습니다.  바로 현실로 전환시켜버리세요

여러분들의 꿈을 응원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청춘 여러분들 파이팅!!!!!!!!

 

다음 글은 연애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또 혹시 제가 다뤄줬으면 좋겠다는 주제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한번 써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궁금하신거나 사연문의나 소통은 텔라그램 @oh1500 으로 연락주세용~ 많은 소통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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